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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가습기 사용수 비교(수돗물, 정수기 물, 증류수)

어떤 가습기에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체 유해성과 가습기 세척 난이도가 심하게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습기에 수돗물, 생수, 증류수를 사용했을 때의 특징들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맨 아래의 '정리'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목차
가습기 사용수 비교(수돗물, 생수, 증류수)
1. 가습기 관리의 중요성
2. 가습기에 사용수의 비교
3. 정리

가습기 물 비교(수돗물, 생수, 증류수)

1. 가습기 관리의 중요성
사실 초음파식 가습기를 제외하면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체 유해성을 결정합니다. 왜냐하면 가열식과 기화식은 수중기(순도 높은 물의 기체 상태)로 습도를 올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음파식 가습기는 물을 잘게 쪼갠 물방울(불순물이 포함된 물의 액체 상태)로 습도를 상승시킵니다. 그 때문에 미네랄(마그네슘, 철, 아연 등), 세균, 석회 분자 등이 물과 함께 분사되어 폐로 이동하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방금 언급한 미네랄을 미세먼지로 분류시켜 마치 중국에서 날아오는 중금속과 각종 발암물질, 산업폐기물질 등과 같다는 인식을 주는 공포마케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은 물론이고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도 "초음파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모든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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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습기 사용수 비교

물의-종류별-미네랄과-세균-함유-추세
물의-종류별-미네랄과-세균-함유-추세


위 사진은 수돗물에서 증류수에 가까워질수록 미네랄, 세균 등 불순물 함류 추세를 나타낸 대략적인 그래프입니다.

수돗물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수돗물을 먹을 수 있는 약 10개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물만 놓고 본다면 세균으로부터 안전하고 미네랄도 풍부한 물입니다.

위 그래프에서는 수돗물에 세균이 많이 함유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수 과정을 거친 물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돗물은 각 수원에서 염소(Cl)로 소독하기 때문에 나머지 물보다 세균 번식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 초음파식 가습기
수돗물을 초음파식 가습기에 사용한다면 얼마 있지 않은 세균이라도 직접 폐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방울로 습도를 올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석회 물질이 가습기 주변의 전자제품에 달라붙는 백분 현상, 가습기 내의 관석 생성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초음파식 가습기는 권장 사용 방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 초음파식 가습기의 권장 사용 방법
▷ 증류수만 넣을 것
매일 산성 계열(식초 등), 중성 계열(중성세제 등) 물질로 가습기 내부를 살균할 것


초음파식 가습기의 이러한 특성을 잘 사용하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에서는 환자에 필요한 약성분을 증류수와 같이 초음파 가습기에 넣어서 환자에게 투여하기도 합니다.

▶ 가열식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
이 두 가습기는 수증기로만 습도를 올리기 때문에 수돗물을 넣어도 안전하게 습도만 올릴 수 있습니다.

가열식 가습기에서는 가열판에 전자기력으로 미네랄 성분이 앙금처럼 석출되고, 기화식 가습기에서는 수조와 필터에 물의 자연 증발로 인해 생긴 관석(미네랄), 석회질 등이 남아있게 됩니다. 염전처럼 말이죠.

여러 찌꺼기(관석, 석회석, 세균 사체 등)들이 가습기 내부 곳곳에 뒤엉켜 있다면 당연히 건강에 유해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그래서 1주일에 1~2회 정도로 산성 계열(식초 등), 중성 계열(중성세제 등) 물질로 살균 세척을 해야 합니다.


정수기 물(생수 포함)
정수된 물은 수돗물을 여러 차례 여과한 것입니다. 세균은 물론 미네랄, 석회질 등의 함유량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문제는 세균 번식을 억제해 주는 염소(Cl)의 농도도 같이 낮아져서 수돗물보다 세균 번식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염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의 억제력은 존재합니다.

게다가 물이 공기, 신체부위 등과 한번이라도 접촉하면 세균이 번식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돗물의 단점만 그대로 가져오는 꼴입니다. 차라리 세균 번식 억제 성분이 있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즉, 정수기 물을 어느 방식의 가습기에 사용하던지간에 정수기 내부(또는 용기)와 가습기 내부의 꾸준한 살균 처리가 필수입니다.


증류수
증류수는 순수한 물입니다. 미네랄, 석회석, 세균 등 물 분자 이외의 모든 물질이 0%인 액체가 증류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균감염과 미네랄 등에 의한 미세먼지에 대해서 절대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물론 가습기와 증류수 용기의 세척이 잘 되어있는 상황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증류수는 개봉 후 공기와 한번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2~3일 이내에 세균이 번식합니다. 게다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이나 먼지 입자, 가습기 내부 틈틈이 있는 세균 등을 생각하면 불순물 0%인 증류수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에는 수증기가 아니라 아주 작은 물방울(액체)을 분사해서 습도를 올리기 때문에 물속의 불순물들이 폐로 직접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초음파식 가습기에는 증류수 사용을 권장합니다.

즉, 초음파 가습기를 제외한 가습기에 증류수는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3. 정리
▶ 가습 방식별 안전성 및 세척 난이도

구분 안전성 세척 난이도
초음파식 가습기
(증류수 사용 시) 상
중~상
구조 단순, 1일 1회 세척
가열식 가습기
구조 복잡, 1주 1~2회 세척
기화식 가습기 하~중
구조 단순~무난, 1주 1회 세척


▶ 물의 종류별 특징

구분 미네랄, 석회질 등 함유량 세균 함유량 세균번식 속도
수돗물 많음
(상수도관 상태에 따라 다름)
중간
(상수도관 상태에 따라 다름)
느림
정수기 물
(생수 포함)
중간
(용기의 상태에 따라 다름)
적음
(용기의 상태에 따라 다름)
빠름
증류수 없음 없음 매우 빠름


가습기를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사용하는 물보다 올바른 세척입니다.
이 글이 현명한 가습기 구매, 사용에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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